파편, 공명

 

스테인레스스틸, 나무, 방울 / 가변크기 / 2022

 

   빛의 파동은 감정이다. 부서지고 반사되고 스며들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눈으로 쫓을수도 만질수도 없는 강렬한 덩어리이다. 반사된 빛의 부서짐은 눈부시게 시리다. 바람은 촉각이다. 그 자체로는 보이지 않고 소리도 없지만 촉각적으로 실재한다. 바람이 어딘가에 부딪힐 때 우리는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. 바람의 부서짐은 잔잔하게 울린다.

 

   지구는 인간과 같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이고 자정작용은 지구의 삶이다. 그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자연은 파동과 울림으로 생명체들에게 전한다.